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배우 이상보가 우울증 관련 약물을 복용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3일 YTN에 따르면 이상보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으며, 우울증을 앓으면서 관련 약물을 복용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상보가 함께 공개한 병원 진단서에는 그가 2010년부터 우울증을 앓았고, 2019년부터 우울증과 불안증이 심해져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상보는 경찰의 시약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도 우울증 약물에 포함된 소량의 마약 성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거리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샌들을 신고 길을 걷다가 보도블록에 걸려서 휘청거리면서 넘어진 것”이라며 “신경정신과 약에 마약 성분이 조금 있는 것이 크게 부각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보는 2009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누나와 어머니까지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을 앓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약 투여 사실을 인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며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에 대해선 법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이상보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가 12일 귀가 조치했다. 경찰 체포 전 그는 길거리를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고, 이를 목격한 시민이 ‘마약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이 뛰어다닌다’고 신고했다. 신고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다가 양성 반응이 나오자 그를 체포했다.
한편 경찰은 이상보를 불구속 입건 상태로 조사할 방침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약물 성분 검사와 정밀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