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중남미 찾은 이 부회장…글로벌 광폭 행보 이어가
파나마 대통령에 엑스포 유치 지지 당부
장기 출장자ㆍ다자녀 직원에 고마움 전해
직원 가족까지 챙기며 ‘소통 경영’ 확대
중남미를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멕시코에 이어 파나마를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직원들과의 스킨십 소통도 확대하고 나섰다.
14일 삼성전자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달 13일(현지시간) 삼성전자 파나마법인에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하고 중남미 사업 현황 및 전략도 점검했다.
파나마법인은 삼성전자가 처음 설립한 해외 지점으로, 파나마는 삼성전자가 지난 1977년 컬러TV를 최초로 수출한 국가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또 파나마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한 데 이어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에게도 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파나마에서도 특사로서 활발한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친 이 부회장은 코르티소 대통령과 함께 삼성과 파나마 기업 간 향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소통 경영’은 파나마에서도 활발히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현장에 파견돼 추석 명절에도 귀국하지 않고 일하는 장기 출장 직원 가족들에게도 소정의 명절 선물을 보내며 격려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장기간 해외 출장 중인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소속 직원 20여 명의 국내 가족에게 굴비 선물을 세트로 보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헌신과 가족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추석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위로했다.
한 장기 출장자는 “해외에서 해야 할 일이 더 있어서 선물 받은 굴비를 직접 먹어보지는 못하겠지만 기뻐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기분은 최고다”라고 말했다. 또 입사 이후 첫 출장 중인 한 MZ세대 직원은 “첫 출장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두려웠는데 마치 이를 알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주신 선물인 것 같다”며 “(이 부회장의) 격려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육아를 맡는 직원들도 직접 챙겼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S 등 소속 직원 중 자녀가 6명 이상인 다자녀 가정 10가족, 총 86명에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기기를 선물했다.
이 부회장이 다자녀 가정에 선물을 보낸 것은 업무와 육아 병행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사ㆍ가정ㆍ사회에 헌신하는 직원들과 그 가족을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자녀가 11명(5남 6녀)인 다자녀 직원은 “아이를 키우는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다자녀 직원은 “자녀를 키우느라 힘들 때가 더 많았는데 이번 선물이 아내와 가족들에게 준 의미는 설명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감격스럽다”며 “삼성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일과 가정, 육아를 함께하는 직원들에 대한 이 부회장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국내 사업장은 물론 해외 현지 사업장까지 그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또 지난 9일(현지시간) 방문한 멕시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공장에서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워킹맘이 육아와 업무를 어떻게 병행하고 있는지와 애로사항 등을 경청했다. 앞서 지난 2020년 8월에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