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사이비 종교의 희생자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사이비 종교 시설에 갇혀 학대를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청소년 엄마가 된 실제 사연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공개되기도 하고, 드라마에선 사이비 종교를 가장한 마약 유통업자와 엮이며 전 재산을 날린 한 가장의 사투가 그려지기도 했다.
13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15회에서는 19세에 엄마가 된 김다정 씨가 출연해 11년 동안 한 종교단체에서 착취당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김 씨는 “여섯 살에 엄마와 함께 한 종교단체에 들어가 11년간 제대로 된 정규 교육 한번 받지 못하고 노동 착취를 당하며 자라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들 역시 피해자였다”며 “매달 감당하기 힘든 헌금 액수를 내야 했고,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자녀에게까지 견디기 어려운 체벌이 가해졌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자유 없이 비정상적인 집단생활을 해야 했지만, 부모의 도움으로 17세에 종교단체를 떠나 처음으로 독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 없이 혼자만의 생활에 외로워하던 김 씨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알게 된 남자와 교제를 하다가 임신을 했다. 김 씨의 남자친구는 임신 소식에 “아이를 지우라”는 무책임한 반응으로 일관했고, 김 씨는 19세에 홀로 아이를 낳았다.
고딩엄빠2에서 소개된 김 씨가 2018년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볼 때 상식 밖의 종교단체는 최근까지도 만연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드라마와 영화 단골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수리남’에서 나온 마약 대부 전요한(황정민 분)도 범죄 단체를 숨기는 방법으로 종교단체를 이용했다.
사업 대박을 노리며 수리남을 찾은 주인공 강인구(하정우 분)는 전요한의 마약 사업에 연관되며, 전 재산을 잃고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드라마 ‘지옥’에서도 지옥의 사자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가 등장하기도 했고, 영화 ‘사바하’에선 박웅재 목사(이정재 분)가 강원도의 ‘사슴동산’이라는 수상한 종교 단체를 조사하는 과정을 그렸다.
OCN 드라마 ‘구해줘’(시즌 1)도 인구 5만 명의 작은 소도시인 무지군에서 사이비 종교 집단 때문에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다뤘다. 5%에 가까운 시청률로 인기를 끌면서 시즌2까지 제작되기도 했다.
사이비종교의 문제를 단순히 이단을 다루는 종교 영억을 넘어, 법적 규제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반사회적 사이비종교의 법적 규제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유사종교피해대책 범국민연대(대표 진용식 목사) 주최로 7월 개최됐다.
현장엔 6월 17일 정읍 살인사건 가해자 노모 씨를 사건 직전 상담하고 구치소에서 면회했다는 오명현 목사와, 아베 전 총리 총격범의 범행 동기로 알려진 일본 통일교 전문가가 함께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분야별 발제 후 ‘사이비종교 법적 규제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진용식 목사가 낭독한 성명서에서는 정부를 향해 △교리적 성폭력 범죄집단 기독교복음선교회 JMS를 해체하고, 충남경찰청은 속히 정명석을 구속 수사하라 △모략전도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가족갈등과 중범죄를 유발하는 가정파괴 범죄집단 신천지를 해체하고, 불법적 사기 포교에 대한 처벌법을 제정하라 △가짜난민으로 국내에 체류하며 대한민국을 포교의 중심으로 삼으려는 전능신교 추종자들을 국외로 추방하고 난민법을 개정하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