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작년 설 연휴 때 금감원 현장 점검…금융위 “점검 형태 바뀐 것 없다”
금감원 일부에서 “이례적” 목소리 나와…점검 강도가 세졌다는 지적도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달 들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금감원 공직기강 점검을 실시했다. 금융위는 1년에 다섯차례 정도 산하기관 복무 점검에 나선다. 일반적으로 설 연휴, 추석 연휴, 하계 휴가 시즌, 대통령 해외 순방 등이 대상 기간이다.
이번 점검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무조정실에서 추석 명절 공직기강 점검 지시로 이뤄진 것이다. 금감원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은 작년 2월에 실시한 설 명절 공직기강 점검 이후 1년 반만이다. 금융위는 산하기관 복무 현장 점검을 순차적으로 실시하는데 이번에 금감원, 예금보험공사 등이 현장 점검 대상인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하계 공직기강 점검 기간에는 캠코 등을 점검했고, 이번에는 금감원, 예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등 현장 점검을 나갈 때 두 개 기관씩 실시한다”며 “점검과 관련해 새로운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융위가 시행한 공직기강 점검에 대해서 금감원 일각에서는 점검 강도가 예전보다 셌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근태, 이석에 대한 점검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달라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금융위가 근태 점검 중인 것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실무부서를 직접 방문해 이석 사유 등을 물어보는 등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금융위 복무 현장 점검은 일반적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일부 직원은 점검 강도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가 공직기강 점검을 이 정도까지 했던 전례를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이번 점검은 과거와 달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국무조정실 등이 주로 출퇴근 점검을 해 금융위는 손을 놓는 듯한 분위기인 줄 알았다”며 “이번에 갑자기 금융위에서 나와서 모두 의아해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금융위는 국조실에서 지시하는 복무기강 점검 항목에 따라서 점검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안·복무·소극행정 점검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점검 항목은 계속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에 대한 점검은 끝났고, 그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