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전자’에 바짝 다가섰던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또 밀려났습니다. 종목 토론방에는 “49층(4만9000원)도 열려있다”, “물타기도 때를 놓친 것 아니냐” 등 두려움의 글들이 가득한데요.
“투자할 때에는 시세를 보지 말고 가치를 보라.”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말이죠. 무릎까지 내려온 삼성전자를 보며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하는 ‘개미(개인 투자자)’에게 던지는 격언입니다. 연중 최저가 수준까지 떨어진 삼성전자, 지금 사도 될까요?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에 총 2800억 달러(약 390조3200억 원)를 투자하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의회 통과로 인한 영향을 단기적으로는 중립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판단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낸드 팹 장비 조달에 대한 위험성도 존재하지만,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의 이득이 더 크다고 본 것입니다.
메모리 수요 관련해서는 “시장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지만, Set(중화권 모바일, PC) 업체의 메모리 재고가 높아 큰 폭의 가격 인하를 원하는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도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내년 삼성전자의 매출액을 307조6000억 원, 영업이익은 50조3000억 원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예측한 박 연구원의 목표주가는 8만 원입니다.
김 연구원은 “전방 수요 둔화로 내년 역성장이 불가피하나 이미 주가는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히려 메모리 하락주기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 체력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입니다.
내년 메모리 부문 예상 실적이 매출액 66조 원, 영업이익 17조 원을 기록하며 역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점쳤는데요. 다만 “점유율 확대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낸드 시장에서 경쟁력이 부각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측면도 조명했습니다. 김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8만1000원입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IT 하드웨어 업황을 두고 “기지개 펴기엔 아직 어둡다”는 잿빛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긴 터널을 지나는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다만, “메모리 공급사 재고는 정상 수준이므로 고객사 재고 조정 이후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두고는 “하반기 폴더블 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세트 출하량 및 스마트폰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하락기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이익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목표주가는 8만3000원입니다.
남 연구원은 “지속하는 원·달러 약세로 매출액 개선 효과가 있겠지만, 반도체 부문의 수요 약세”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봤습니다. 더불어 4분기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세트 부문의 수요 부진과 출하량 감소로 원가를 통제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2023년에도 더욱 강화될 것이며 이는 부품 사업부의 매출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문제는 높아진 재고 수준”이라며 “이를 통제하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그는 인수 합병(M&A)이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남 연구원은 “비메모리 부문은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과 그 성과를 지켜봐야하겠지만, 2분기 말 3나노미터 GAA(차세대 공정 기술) 양산을 시작으로 TSMC와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했다. 또한, “M&A는 어떤 업체를 합리적인 가격에 할 것이냐가 관건인데, 현재 사업부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기업이라면 주주의 이익과 사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8만 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