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아직 싸다고 보기 어렵다”며 “미국 증시가 싸졌다고 볼 만한 하나의 이유는 직전 고점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30% 가까이 하락(최고 23배, 현재 16.7배)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이 외에는 큰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장기평균 PER은 15.5배”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가수익률(PER의 역수)은 6.00%로 BBB급 회사채 금리(6.08%)보다도 낮아졌다”며 “이익 전망은 하방 위험이 우세하다”고 했다.
그는 “증시에 구조적 역풍이 유지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이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을 품고 저가매수를 시도할 경우 밸류 트랩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일시적으로 할인율 부담이 정체되더라도 PER 14배와 17배를 전후한 박스권 트레이딩을 모색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했다.
이어 “이익과 멀티플 측면에서 강세 전환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적정 PER 이상의 반등은 차익 시현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인 시세와 경기 변동을 견딜 수 있는 투자자는 지금부터 분할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박스권을 돌파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맞물려야 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이익 하향 조정이 멈춘 상태에서 12개월 선행(12MF) PER의 52주 신고가 돌파가 이뤄졌을 때 박스권과 하락 장세가 마무리된다”고 했다. 또 “이 조건이 달성될 경우 S&P 500의 랠리는 큰 조정 없이 2~3년 이 상 지속되는 경향이 있었다(유일한 예외는 2011년 남유럽 위기+신용등급 강등)”며 “박스권/하락장과 강세장을 구분하는 좋은 필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