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백신' 도입 시작…기존 백신은 폐기 우려

입력 2022-09-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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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욱 기자 gusdnr8863@)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오미크론 백신의 도입에 따라 1000만 회분 이상 남은 기존 백신은 쓸모를 고심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모더나가 개발한 오미크론 대응 2가 백신 80만5000회분이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 이틀 후에는 80만6000회분이 추가 도입된다.

모더나 2가 백신 초도물량 161만1000회분은 10월부터 동절기 접종에 활용된다.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우한주)와 오미크론 변이(BA.1)를 동시에 대응하는 백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일 유효기간 설정을 위한 장기보존시험자료 등을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이 백신을 허가했다.

이미 2가 백신은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호주 등에서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은 오는 19일부터 모더나와 화이자가 각각 개발한 2가 백신의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화이자 2가 백신의 허가 심사도 진행 중이다.

미국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4와 BA.5에 대응하는 2가 백신을 지난 1일 승인했다. BA.5는 전 세계적인 우세종으로, 국내에서는 확진자의 97.1%에게서 검출되고 있다. 현재 화이자가 개발한 하위 변이 대응 백신의 식약처 사전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기본접종 완료율은 18세 이상에서 97.4%, 12세 이상에서 95.7%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오는 4분기부터는 접종 판도가 오미크론 백신 추가접종으로 완전히 넘어올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앞서 도입된 기존 백신의 폐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대부분이 기본접종을 완료한 후 백신 접종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전환하면서 다량의 백신이 폐기됐다. 오미크론 백신까지 나온다면 기존 백신에 대한 효용성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백신 폐기량은 이달 12일 0시 기준 누적 58만7662바이알(병)과 144만2245시린지(1회 접종용 주사기·노바백스 백신)로 집계됐다. 1바이알은 백신에 따라 5~10회 접종할 수 있어 약 591만 회분이 버려진 셈이다.

유효기간을 넘겨 폐기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달 말~내달 초 유효기간이 도래하는 백신이 상당량에 달한다는 점에서 백신 폐기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남은 백신을 국제 사회에 공여하겠단 방침을 내놨다. 앞서 베트남, 태국, 이란, 필리핀 멕시코 등 9개국에 485만600회분의 백신을 공여한 바 있다. 그러나 유효기간이 임박한 백신은 공여하기도 쉽지 않기에 일찌감치 백신 활용방안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불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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