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2007년 8월 이후 가장 많아…경영 악화 영향도
직원 없이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는 '나홀로 사장님'이 43개월 연속으로 증가해 433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기반 노동자가 늘어난 데다가 무인 주문기(키오스크) 도입 등 비대면 전환으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16일 발표한 '2022년 8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43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8000명(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7년 8월(456만8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년 대비 증감률로 보면 2019년 2월부터 43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혼자 또는 1인 이상의 파트너(무급가족종사자 포함)와 함께 자기 책임 아래 독립적인 형태로 전문적인 일을 수행하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을 말한다. 8월 기준으로 보면 2007년 456만8000명에서 2018년 403만 명으로 줄었다가 2019년부터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홀로 사장님의 증가는 최근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기반의 노동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배달 대행업체 등에 소속된 플랫폼 노동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배달원이 포함된 운수 및 창고업 관련 종사자는 지난달 7만5000명( 4.7%) 늘어난 165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는 2019년 4월(142만4000명)부터 41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확산돼 키오스크, 배달 앱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종업원을 구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멤버스와 신한카드가 함께 발간한 '가정간편식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가정간편식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무인판매점은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6월의 이용 고객 수(719%)와 구매금액(777%), 점포 수(1262%)가 모두 크게 늘었다.
최근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면서 직원을 내보내거나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비중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8월 72.9%에서 지난 8월 76.2%로 3.3%포인트(P) 늘었다. 반면, 직원을 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27.1%에서 23.8%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