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를 접견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우리 기업 차별대우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청사에서 호건 주지사를 만나 "미국의 IRA로 인해 우리 기업이 차별적 대우를 받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차별 없이 동등한 혜택이 우리 기업에 제공될 수 있도록 호건 주지사가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IRA가 발효되면 한국산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배제된다. 이 때문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와 기업 각급에서 미국과 협의 중이다. 미국은 백악관에서 안보 차원에서 IRA 문제를 검토 중이다. 오는 20~21일 유엔총회 중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호건 주지사는 이에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및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IRA의 세부 시행령 입안 과정에서 한국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메릴랜드주가 바이오, 의료, ICT(정보통신기술), 항공우주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미래산업 분야에서 양측 간 협력을 강화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메릴랜드주가 우리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은 미국과 메릴랜드주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협력 강화를 위해 이번에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것"이라며 "한국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무역사무소 개설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