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에 올인”…에이투젠 주식 33만800주, 70억 원에 매각
화장품업체 토니모리가 4년 8개월만에 바이오 사업을 접는다. 이 회사는 뷰티 사업의 온라인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토니모리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연구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기업 에이투젠 지분을 매각한다고 19일 밝혔다.
매수기업은 유한양행으로 토니모리의 에이투젠 보유 주식 약 33만 800주(52.15%)를 70억 원에 넘겼다.
에이투젠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으로 토니모리는 2018년 1월 더마 화장품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인수했다. 주 사업은 질염 치료제 ‘LABTHERA-001’과 유산균 배양액에 기반한 더마화장품 개발로, 올해 6월에는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HAC01 프로바이오틱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후 혈상 상승 억제 기능을 인정받았고, 7월에는 ‘ATG-K2′ 균주의 질염 예방 및 치료 효능에 관한 미국 특허 등록도 확정되며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적자가 부담이다. 에이투젠은 토니모리에 편입된 이후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라 토니모리 역시 부진을 겪고 있어 여력이 없다. 토니모리의 2018년 78억 원의 영업손실은 2020년 255억 원까지 불어났고, 지난해에도 13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지분법 손실로는 -2억 원이 계상됐다.
에이투젠 매각에 따라 토니모리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노리고 있다. 2018년 1월 인수 당시 에이투젠 지분 최초 취득가액이 약 3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토니모리는 약 40억 원의 매각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매각 차익은 영업외 이익으로 잡히면서 3분기 별도 실적에 반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결 영업손익에 반영돼 재무 건전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니모리는 매각 차익 일부를 신제품 개발 및 국내외 마케팅 활동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부문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과감히 제거하고, 전문 분야에 재투자해 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토니모리는 올해 온라인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 목표로 삼은 바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애교빔 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색조 제품이 MZ 세대로부터 유례없는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오랜만에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인 레드 레티놀 역시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하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홍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중장기적 매출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올리브영 등 H&B 입점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접점을 높여나가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