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 위기 자초했다 지적도
올해는 임원진이 성과급 반납해
박수영 "전력시장 구조 개편 必"
14조 원 적자 늪에 빠진 한국전력공사가 5년간 성과급만 9000억여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회사까지 총 2조 5000억여 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임원진이 성과급을 반납하는 등 개선에 나섰지만, 적자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20일 한전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한전 및 자회사 성과급 현황'에 따르면 한전은 2017년부터 5년간 총 8625억 원의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2017년엔 1770억 원, 2018년엔 1675억 원, 2019년엔 1761억 원, 2020년엔 1820억 원, 2021년엔 1600억 원으로 나타났다.
5개 발전사를 비롯한 한전의 자회사까지 합치면 총 2조 4869억 원을 지급했다. 한국수력원자력 5233억 원, 한전기술 2018억 원, 한전KDN 1635억 원, 한전KPS 1475억 원 순으로 많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전은 올해 경영진이 성과급을 전액 반납하는 등 개선에 나섰다. 경영평가에서 C등급으로 지난해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탓이다. 그런데도 상반기에만 14조 3000억여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 상황이 되기까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5년간 적자가 급증해 완전히 망가진 한전과 자회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만한 경영을 하면서도 국민 혈세를 남의 돈처럼 펑펑 쓴 공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근본적으로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전력시장의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시장원리에 입각한 전력시장 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