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반등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1만8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1만4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반적인 약세 속에 리플은 시가총액 상위 코인 중 유일하게 급등했다.
21일 오전 9시 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4% 하락한 1만8869.48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9% 내려 1324.05달러, 바이낸스코인은 2.2% 떨어진 266.25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플 +7.5%, 에이다 -2.5%, 솔라나 -3.8%, 도지코인 -0.2%, 폴카닷 -1.9%, 시바이누 -4.2%, 트론 -1.0%, 폴리곤 -4.3%, 아발란체 -3.7% 등으로 집계됐다.
리플의 상승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인 캐롤라인 팸과 면담을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리플은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증권 판매 여부를 놓고 소송 중이다. CFTC와 면담으로 XRP(리플)가 상품의 자격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첫날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3.45포인트(1.01%) 떨어진 3만706.2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3.96포인트(1.13%) 하락한 3855.93, 나스닥지수는 109.97포인트(0.95%) 내린 1만1425.05에 거래를 마쳤다.
약세가 이어지는 비트코인이 다음 지지선 밑으로 하락하면,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NBC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에이어 부사장은 “거시적 환경 불안정성으로 코인 시장에도 강한 매도세가 형성돼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1만80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 다음 지지선은 1만4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의 매도세가 더 강력하다”며 “이더리움의 경우 머지 업데이트 호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고, 업그레이드 이후엔 ‘뉴스에 매도하는’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관심도 면에서도 약세 예상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는 구글트렌드 데이터를 인용해 “가상자산에 관한 관심이 줄었다”며 “비트코인이 올해 2만 달러 정도까지 하락하면서 검색량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신규 투자자가 유입될 때 가장 상승 폭이 크지만, 현재 매크로 환경은 투기적 자산군에 불리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도 지금 매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
투자 심리 지표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23을 기록해 ‘극단적 공포’를 이어갔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