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2024년 준공 및 상용화…3기 2026년 착공
LNG 저장량만 21만5000㎘…“울산시민 6개월치 전력 생산”
SK가스 “2030년 동북아 메이저 LNG 사업자 도약”
지난 20일 방문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부지 내 LNG 탱크에서 이기원 KET 사업관리팀 과장은 이같이 밝혔다.
KET는 울산 북항에 있는 에너지 터미널이다. 석유제품 138만 배럴 및 LNG 135만 배럴 등 총 273만 배럴 규모의 탱크와 3대의 연료 수송선이 한 번에 정박ㆍ하역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날 방문한 KET 건설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커다랗고 웅장한 회색 탱크 2개다. 높이 54.7m, 지름 90.6m에 달하며, 초대형 비행기인 보잉747 2대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이 탱크가 바로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가 합작해 짓고 있는 LNG 탱크다.
여기에는 21만5000㎘ 규모의 액체 LNG가 저장된다. LNG를 액체 상태로 저장하면 기체보다 부피가 600분의 1로 저장된다. 즉, 탱크에 저장된 액체 LNG를 기체로 변환할 경우 그 규모가 약 1억3000만㎘로 늘어나는 셈이다.
탱크 내부에 들어서자 LNG를 최상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단열재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는 차가운 액체 상태로 보관된 LNG가 높은 온도로 기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 작업이다.
외벽과 내벽 사이에 콘크리트, 다양한 보냉재를 덧댄 탓에 내벽 두께만 3m에 달한다. 탱크 외부는 프리스트레스 공법으로 튼튼하게 만들어진 철근 콘크리트로, 내부는 9% 합금강을 통해 안전함을 더했다.
탱크의 상단을 지켜주는 1500톤(t)의 지붕은 루프 에어 레이징(Roof Air Raising) 방식으로 덮였다. 밀폐시킨 탱크 내부에 공기를 불어 넣어 공기압이 유지되는 상태로 만들면 공기량에 의해 바닥에서 조립한 지붕이 42.4m의 높이까지 부양한다.
LNG 탱크 1, 2기는 모두 이와 같은 공정을 통해 건설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공정률 65%에 이를 전망이며, 오는 2024년 6월 준공이 예정돼있다. 3기는 2024년 7월 착공해 2026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SK가스는 KET로 인한 사업기대 효과로 △연관산업발달 △일자리 창출 △인근 지역 경제활성화를 꼽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KET가 본격 상업 가동을 시작할 경우 탱크터미널과 연계한 LNG 벙커링, 신조 가스선, 가스 트라이얼 등 신종연관사업이 발달할 전망이다. 또 일자리 창출, 생산ㆍ부가가치 유발 효과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면서, 지역 내 석유제품ㆍLNG 제품 물류거래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SK가스는 KET를 기반으로 국내 최대 산업단지가 있는 울산을 전략적 허브로 삼고 LNG 도입ㆍ저장ㆍ공급이 모두 가능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30년 동북아 메이저 LNG 사업자로 성장해 LNG 사업 매출 8조 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SK가스 커넥트센터장은 “어디에도 LNG 수입 터미널이 산업단지 근처에 있는 곳은 아직 없다”면서 “KET는 울산 산업단지 바로 옆에 있어 직도입 시 경제성이 높고, 인프라 선점도 가능해 마케팅 우위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준비 중인 SK가스의 LNG 사업은 2024년 이후 본격적인 상업화가 시작될 예정”이라면서 “향후 울산 지역의 수요처를 대상으로 LNG 기반 단계적 연료 전환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