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와 관련한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하이브 측은 22일 공식 입장을 통해 “부산 콘서트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며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은 국가에 기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국가 행사 참여에 있어 비용보다 가치 있는 결과에 집중해 왔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을 개최한다. 콘서트 비용은 최소 7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와 빅히트뮤직은 주최·주관사여서 비용을 부담하지만, 부산시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후원기관으로 따로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가 “스폰서십 참여와 지원에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메일을 기업들에 보낸 사실이 확인되며, 비용을 기업에 떠넘겼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이브는 “행사에 투입되는 비용들은 정부의 재원으로 충분하게 충당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국민의 세금이 원천이므로 정부의 지원에는 늘 신중하게 접근해 왔다. 부산 콘서트에 수반되는 비용도 마찬가지다. 정부, 지자체 및 유치위원회는 콘서트장 제공은 물론 제한된 예산 내에서도 재원 투입을 하여 콘서트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 지자체 및 기업들의 자원이 부산 콘서트로 인해 큰 규모로 투입 혹은 소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과거 방탄소년단이 국가 행사 참여에 있어 비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했었다면 우리나라를 위한, 그리고 세계를 위한 주요 행사에서 그 많은 결과들을 만들어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하이브는 “포기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방탄소년단이 서는 무대의 수준”이라며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가 국가의 행사에 참여한다고 해 무대의 수준을 타협할 수는 없다. 방탄소년단이 서는 부산 아시아드 무대는 물론 각종 부대행사에서 높은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방탄소년단 역시 별도의 출연료 없이 이번 콘서트에 출연하며, 이는 과거 많은 팬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밝혔던 아티스트의 생각을 실제로 구현하는 차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부산과 우리나라에 수십조 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오고, 규모가 단일 이벤트로는 월드컵보다 크다”며 “당사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크고 작은 걸림돌이 있을 수 있으나, 하나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하이브와 부산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힘을 싣고자 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한다고 발표했지만, 부산시의 비용 전가, 부적합한 공연장소 선정, 10만 명의 대규모 관객 수, 부산 내 숙박업소 가격 폭등 등 각종 의문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