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베이커리 사업 호조…온라인 베이커리 매출 전년比 61%↑
신세계푸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부캐(부캐릭터) ‘제이릴라’를 앞세운 베이커리 사업 덕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작년 연말 선보인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에 오픈 1년도 되지 않아 37만 명에 달하는 고객이 방문했고, 매출도 급성장했다. 신세계푸드는 차별화된 제품 출시와 식품 안전관리 강화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5일 본지 취재 결과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는 올해 9월 중순까지 누적 방문자 수 36만8000명을 돌파했다. 월평균 3만6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이 곳을 찾았다.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는 오픈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정 부회장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다양한 빵 사진을 게시하며 매장 운영을 암시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정 부회장 부캐인 제이릴라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 영문 이니셜 ‘제이(J)’와 고릴라를 뜻하는 ‘릴라’의 합성어다.
차별화된 제품도 인기 요소다.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에 판매되는 약 60여 종의 빵은 우주와 태양계 행성을 모티브로 했다. 대표 메뉴 마블 쇼콜라는 보랏빛 은하수의 화려함을 담은 초콜릿 케이크다.
독특한 매장 콘셉트도 흥행에 한몫했다. 화성에서 온 제이릴라가 우주적 영감을 받아 만든 화성의 빵을 지구인에게 소개해 준다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콘셉트에 맞춰 고객이 우주선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디자인했다. 독특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은 레드닷 어워드의 브랜드 다지인 부문 본상 수상으로 경쟁력이 입증됐다.
신세계푸드 베이커리 사업 매출은 급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베이커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에서 판매된 파베이크(생지를 최대 90% 정도 초벌로 구워낸 후 급속 동결한 것)와 냉동 조리빵 매출은 102%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고무된 분위기다. 주력이었던 식자재 유통, 급식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벗어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도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성장세 유지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우선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한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더 메나쥬리는 최근 상하목장과 손잡고 ‘우유 레이어 케이크’를 내놨다. 상하목장의 프리미엄 우유로 만든 100% 동물성 크림을 시트 사이에 겹겹이 쌓아 올린 빵이다. 지난달에는 온라인 전용 신제품 ‘밀크앤허니 클래식 프렌츠 토스트’를 선보였다. 두께 4㎝의 식빵을 사용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극대화했다.
식품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6월 국내 빵류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스마트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선도모델을 도입했다. 스마트 해썹은 기존 해썹 관리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 모든 단계 관리 과정을 고도화한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