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오지도 않았다"...OECD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더 낮아지고 고물가 지속"

▲OECD '2022년 9월 중간경제전망' 성장률 전망(G20 국가) (자료제공=기획재정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내려 잡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의 통화 긴축 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지연될 것이라는 평가다. 주요 20개국(G20)의 내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6.6%로 상향 전망했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6월 전망치(2.8%)보다 0.6%포인트(P) 낮은 2.2%로 하향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과 같은 3.0%를 유지했다.

OECD는 매년 2회(5~6월, 11~12월) 세계 경제와 회원국, G20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매년 2회(3월, 9월) 세계 경제와 G20 국가를 대상으로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올해 6월 OECD는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0%, 2.8%로 제시한 바 있다.

주요 20개국(G20) 기준으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0.6%P 하락한 2.2%로 예측됐고, 미국은 0.5%, 영국 0.0%, 일본 1.4%, 중국 4.7%, 인도 5.7% 수준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와 독일은 각각 4.5%, 0.7%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와 식량 가격의 상승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정체됐고, 내년에도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 긴축으로 경기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에너지 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은 기존보다 1.3%P 떨어진 0.3%로 예상됐다.

물가 상승률은 크게 올려 잡았다. 올해 G20 평균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보다 0.6%P 높은 8.2%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도 0.3%P 올려잡은 6.6%로 전망했다. OECD는 "여타 선진국보다 통화 긴축을 일찍 시작한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에 빠른 진전이 예상된다"면서도 "통화 긴축에 늦게 착수한 유로·영국 등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OECD는 향후 경기둔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 긴축정책 효과 등으로 상당수의 G20 국가에서 물가가 올해 3분기에 정점에 이르고, 4분기부터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물가상승률은 대다수 국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OECD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러시아 외의 공급원 확보에 차질을 빚거나 추운 겨울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심각해질 경우,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OECD에 따르면,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0.5%P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0.5%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8%, 2.2%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1%P 상향했고, 내년 성장률은 0.3%P 하향 조정했다. 앞서 19일 별도로 발표한 OECD 한국경제보고서의 전망치와 같다. 올해와 내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5.2%, 3.9%로 올려잡았다. OECD는 우리나라가 일본, 호주 등과 함께 유럽, 미국 대비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대외수요 둔화로 인해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