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라디오방송 인터뷰 나서
"尹대통령도 '바이든 이야기할 이유 없다'고 했다"
"동맹 복원 과정서 국제사회 오해 만들어 훼손 시도"
"비속어가 논란 본질이라면 尹 유감표명 주저 안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비속어를 포함한 발언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은 대변인을 내세워 적극 해명에 나섰다. 문제의 발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을 전문가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인터뷰에 나서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다. 바이든을 말하지 안 한 건 분명하다”며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밝힌 데 대해 “어떤 말에 가장 근접한지 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먼저 ‘바이든을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며 “국회라는 표현도 미 의회를 국회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이 미 의회를 상대로 국회라 표현하고, 바이든을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의 발언은 윤 대통령이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주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간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떠나면서 포착됐다.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들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대통령실은 논란이 일자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고, ‘국회’는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칭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을 언급했다고 보도된 데 대해 “어제 대통령의 말처럼 전 세계에서 동맹 없이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만큼 동맹을 복원하는 게 현 정부의 숙제”라며 “그런 과정인데 국제사회에서 오해하게 만드는 건 동맹의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조태용 주미대사를 통해 미 측으로부터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윤 대통령이 전날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에서 ‘한미동맹 훼손’을 언급한 건 “훼손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 XX들’이라는 비속어를 사용한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비속어가 이 논란의 본질이라면 대통령이 유감 표명이나 그 이상을 주저해선 안 된다. 국민이 불편하다면 지도자 입장에서 그걸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그런데 저희가 문제제기를 하는 건 비속어가 아니라 하지도 않은 최우방 동맹국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기정사실화하고 미국 측에 입장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회담 저자세? 文정부 극단 바로잡으려는 최선의 노력"
이 부대변인은 한미·한일정상회담이 규모가 축소돼 각기 환담과 약식회담으로 진행돼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먼저 한미 정상 환담에 대해 현안인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국산 전기차 보조금 배제 문제 협의 내용을 양 정상이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 유엔총회 같은) 다자회의 자체가 아주 촉박한 일정으로 진행되는데, 그 가운데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양국) NSC(국가안보회의)와 외교부 각급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정상이 어떤 이견이 없다고 확인하는 순간”이라며 “그럼에도 마치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것처럼 말하는 건 저희로서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정상의 약식회담에 관해선 “한일정상회담이 너무 저자세라고 하는데 어제 (도어스테핑에서) 윤 대통령의 말처럼 한일관계가 굉장히 악화돼있다는 걸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뉴욕에서의 만남은 그 첫걸음”이라며 “외교라는 건 극단을 피하기 위한 건데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오히려 극단으로 향했다. 그것도 외교라는 이름으로. 그걸 바로잡는 과정으로 저자세가 아니라 국민의 이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