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1500원 가더라도 한번쯤 되돌림, 이번주후반·내주초 1400원 전후 시도할 듯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워낙 급등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절반 정도 수준 되돌림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플래시 크레쉬(flash crash, 순간적 폭락)를 보였던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안정세를 찾은데다, 외환당국의 알 듯 모를 듯한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 개입도 있었다. 장막판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네고(달러매도)와 롱스탑(달러매수 손절) 물량도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급등한데 따른 되돌림 정도로 평가했다. 큰 의미를 두긴 어려운 장이라고 봤다. 여전히 1450원 내지 1500원까지 오를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최근 일방적인 급등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한번쯤은 쉬어갈 수 있다고 봤다. 이번주후반이나 내주초에 1400원대 초반 내지 1300원대 후반까지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8원(0.68%) 떨어진 1421.5원을 기록했다. 장막판에는 1421.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전날 22.0원(1.56%)이나 치솟았다는 점에서 절반을 살짝 밑도는 수준까지 되돌린 셈이다.
1428.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431.9원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장중 변동폭은 10.7원에 달했다. 전날에도 장중 16.4원의 변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29.8/1430.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인덱스 급등의 주범으로 플래시 크레쉬를 보였던 파운드화와 유로화 환율이 많이 회복했다. 전날 7.2위안까지 올랐던 역외 위안화도 7.15위안수준까지 빠졌다”며 “ 1428원대에선 외환당국의 개입도 있었다. 오후장 말미에 주식과 코스닥이 상승반전하면서 분위기도 바뀌었다. 2시 넘어서부터는 네고와 롱스탑 물량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한 것은 없다. 워낙 많이 오른 부분을 되감은 정도다. 인플레이션 재료 하나로 반년 넘게 달러롱이다. 하반기 기업실적이 발표되고 크레딧 이벤트가 동반되면 원·달러는 1450원 내지 1500원까지도 갈 수 있겠다”면서도 “9~10월초반 보면 오버슈팅이다. 쏠림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라도 환율이 갈 때는 가더라도(상승하더라도) 일단 1400원대 초반이나 1300원대 후반까지는 되돌림할 수도 있겠다. 이번주후반이나 내주초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46엔(0.32%) 떨어진 144.25엔을, 유로·달러는 0.0049달러(0.51%) 상승한 0.965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94위안(0.27%) 하락한 7.153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92포인트(0.13%) 상승한 2223.86을, 코스닥은 5.74포인트(0.83%) 오른 698.11을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486억4200만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447억93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