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큰 변동성 장세…한은·기재부 안정조치 없는 한 기댈 곳은 외국인뿐
채권시장이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금리는 20bp 넘게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이래 1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채선물 장중 변동폭도 역대급을 경신했다. 3선은 원빅(100틱) 가까이 움직이며 역대최대치를 보였고, 10선은 투빅(200틱) 넘게 등락해 역대최대치에 근접했다.
밤사이 영국이 플래시 크레쉬(flash crash, 순간적 폭락) 현상을 보였고,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출발은 약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고 장후반으로 갈수록 하락폭을 키운데다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매수에 나선 것이 강세장을 견인했다. 거래는 많지 않았다.
당분간 변동성이 큰 롤러코스터 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환율 추이와 영국 등 여타국 움직임, 외국인 매수세 지속여부가 장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시장 안정에 나서지 않는 이상 기댈 곳은 외국인뿐이어서 부담스런 상황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10년물도 12.7bp 빠져 4.208%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전장엔 22.3bp 상승했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8.6bp 하락한 1.930%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과 이자율스왑(IRS) 시장의 준거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3bp 상승한 3.12bp를 기록했다. 2주전인 13일 2.93bp를 기록한 이후 매일 상승을 지속하며 19bp나 급등한 것이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180.4bp로 줄었다. 10-3년간 금리 역전폭은 전날 역대 최고치였던 21.3bp에서 9.6bp로 축소됐다.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 지수이자 국고채 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4.1bp 떨어진 227.8bp를 보였다.
미결제는 33만1245계약을, 거래량은 17만9653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4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만7110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8월20일 1만8414계약 순매수 이후 1년1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가 1만2896계약을 순매도해 6월20일 1만5538계약 순매도 이후 3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29틱 급등한 106.43을 기록해,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를 보였다. 장중 저점은 104.35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08틱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폭을 기록한 7월5일 214틱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이다.
미결제는 12만1023계약을, 거래량은 8만2481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68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4095계약을 순매수해 전날(4655계약 순매수)에 이어 대량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2698계약을, 개인은 2208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4틱을, 10선은 고평 36틱을 보였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금융투자가 매수 206계약 매도 202계약을, 개인이 매수 2계약, 매도 6계약을 나타냈다.
이어 “얇은 장속에서 당분간 큰 폭의 변동성이 이어지겠다. 환율과 영국 등 여타국 움직임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도 주요 포인트”라면서도 “한은과 기재부에서 별다른 액션이 없다면 (믿을 곳은) 외국인밖에 없는 것이라 시장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