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국감·청문회 우려에도 "조만간 지명"...이주호 전 장관 유력 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는 27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 내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임자를 찾기 위해 몇 달을 매달렸기 때문에 이달은 넘기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장관 자리는 박순애 전 장관이 지난 8월 8일 사퇴한 이후 50일째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다음 달 초 시작되는 국정감사는 장관 없이 치러지고 업무 공백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당은 ‘부실 국감’과 ‘부실 청문회’가 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지난 21일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혹시 국감을 앞두고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게 된다면 국감 기간에 인사청문회를 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국감 방해행위”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런 우려에 대한 질문에 “그래도 늦출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는 걸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지명을 조만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임명동의안을 제출받은 날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치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이 이번 주에 새 후보자를 지명할 경우 다음 달 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국감 기간과 청문보고서 마감일이 겹친다.
앞서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 나승일ㆍ김신호ㆍ김응권ㆍ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최근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대신 최근 들어선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대학원 교수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반부터 장관 하마평에 올랐는데, 김인철 전 후보자와 박순애 전 부총리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다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장관이 실제로 교육부 장관에 오르면 안병영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교육부 장관 두 차례 기용’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