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풍속 250km’ 허리케인 이언, 플로리다 상륙...통행금지령 내려진 곳도

입력 2022-09-2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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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륙 전 쿠바서 사망자 2명 발생
따뜻한 멕시코만 지나면서 ‘3→5등급 육박’ 위력 커져
플로리다 주지사, 바이든에 재난지역 선포 요청

▲미국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의 한 아파트에 28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한 돌풍으로 나무가 꽂혀 있다. AP뉴시스

최고등급에 육박하는 초대형 허리케인 ‘이언(Ian)’이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에 상륙했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언은 이날 오후 3시께 서부 해안 포트 마이어스 인근 섬 카요 코스타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이언의 위력은 4등급으로, 최대 풍속 155마일(약 250k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했다.

허리케인의 등급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는데, 허리케인이 동반한 바람의 속도가 시속 157마일(약 253km)을 넘을 경우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분류된다. 허리케인 이언은 미국의 동해안을 따라 북상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폭풍 경보는 노스캐롤라이나까지 확대됐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 해일, 치명적인 바람과 홍수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언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지역 일부에선 해수면이 18피트(약 5.5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언이 강풍과 함께 2피트(약 60㎝)에 달하는 폭우를 동반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콜리어 카운티 등 일부 카운티에서는 이날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까지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플로리다에는 이미 250만 명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이날 오전 “더는 안전하게 대피할 수 없다”며 아직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뒤늦게 대피에 나설 경우 더 위험해지는 만큼 자택 인근에서 안전이 확보된 곳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주내 67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재난 지역 선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가 공개한 28일(현지시간) 오전 12시 1분 기준 허리케인 '이언' 위성 이미지. 이언은 5등급에 육박하는 위력으로 커져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AP뉴시스

이언의 상륙을 앞두고 이미 플로리다에선 폭우와 강풍 탓에 64만5000가구에 전기가 끊겨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는 주민에 130만 명을 넘어섰다고 CNN은 전했다. 현지 전력회사인 플로리다 파워&라이트는 일부 전력 설비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당수 공항들의 운영이 정지됐고, 학교도 문을 닫았다. 항공사들은 플로리다주 내 올랜도나 마이애미에서 출발하고 도착하는 이날 2000여 편, 29일 1600여 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테마파크 디즈니월드도 28~29일 운영을 중단한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물 사용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석유업체인 영국 BP와 미국 셰브런은 허리케인 이언 상륙 전인 27일 멕시코만 앞바다의 일부 원유 생산 설비 가동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카리브 해에서 쿠바를 거쳐 북상 중인 이언은 앞서 쿠바에서 2명의 사망자를 내고 전례 없는 홍수 피해를 줬다. 당초 3등급으로 분류됐지만, 따뜻한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5등급에 가까워질 정도로 위력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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