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혼조세 속에서 홀로 급등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진행 중인 소송이 수개월 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오전 9시 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6% 오른 1만9562.48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4% 하락해 1334.89달러, 바이낸스코인은 0.4% 올라 283.56달러로 나타났다.
리플은 최근 SEC와의 소송이 이르면 내년 초 끝날 것이란 기대감에 7.4% 급등했다.
이 밖에 에이다 -0.1%, 솔라나 +1.8%, 도지코인 -0.2%, 폴카닷 +0.2%, 시바이누 -0.1%, 폴리곤 +1.8%, 트론 +2.1%, 아발란체 +0.2%, 유니스왑 -3.2% 등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시장이 혼조세를 보인 반면, 미 증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이은 것으로, 기술주들이 연쇄적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8.13포인트(1.54%) 하락한 2만9225.6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8.57포인트(2.11%) 하락한 3640.47에, 나스닥지수는 314.13포인트(2.84%) 내린 1만737.51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적극적으로 관할하기 위한 행보에 증시와의 동반 급락은 피했다.
로스틴 베넘 CFTC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디지털상품 토큰”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상품 토큰을 규제할 권한을 미국 의회에 요청하고 있다”며 “우리는 파생상품 규제기관며, 현금 시장은 감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베넘 위원장이 뉴욕대 로스쿨에서 진행된 담화에서 “CFTC가 규제 주도권을 갖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두 배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대로 규제되는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는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며 “가상자산 기업들도 전통 기업들과 공평하게 경쟁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심리 지표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내린 21을 기록해 ‘극단적 공포’를 이어갔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