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첫 적용…카카오 "늘릴 수 있도록 노력"
윤주경 "소비자 지향적인 시스템 설계 및 확대해야"
앞으로 카카오톡 기프티콘을 상품 품절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현장에서 즉시 환불받을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다음 달 스타벅스 적용을 시작으로 대상 업체도 점차 늘릴 방침이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물품형 상품권(교환권·기프티콘 등)에 표시된 상품이 매장에 없을 때 현장에서 즉시 환불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다음 달 초 스타벅스에 처음 적용하기로 했다고 30일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는 선물 받은 교환권의 상품이 이용자가 방문한 매장에서 품절(일시 품절 포함)이나 단종된 경우, 해당 브랜드사 매장 판매정보시스템(POS)을 통해 현장에서 즉시 환불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지난 3월 개발했다.
다음 달 초께 스타벅스에서 처음 적용된다. 카카오는 기존에도 동일 상품이 없으면 선물하기 고객센터 연락 등을 통해 교환권 금액의 100% 취소할 수 있었지만, 매장 POS를 통해 환불할 수 있게 된 것은 처음이다. 카카오는 브랜드사와의 협의를 통해 적용 대상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 선물하기 교환권에 대한 '차액 환불' 시스템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카카오톡 기프티콘 이용자가 차액을 포기하더라도, 교환권 가액보다 가격이 낮은 상품은 받을 수가 없다. 이 탓에 추가 결제를 유도해 불필요한 소비를 유발한다는 소비자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백화점 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의 경우, 금액의 일정 비율을 사용하면 차액을 돌려준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교환권의 차액 반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만의 정책 개편과 시스템 개발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는 대안으로 상품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잔액을 남겼다가 나중에도 쓸 수 있는 '금액형 상품권'을 더 다양하게 출시하고 판매 비중을 늘리고자 브랜드사와 논의 중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산 교환권에 표시된 상품이 매장에 없을 때 해당 금액보다 가격이 낮은 상품은 받을 수 없고 환불도 어려운 문제점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지난해 국회가 국정감사장에 김범수 당시 카카오 의장을 불러낸 뒤에야 논의 계기가 마련됐다.
윤주경 의원은 "국정감사 지적 이후 늦게나마 현장 환불이 가능하게 된 것은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플랫폼일수록 소비자 지향적인 시스템 설계 및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