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캠페인성 광고 ‘비비디 바비디 부’가 저주의 주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생각만 하면 생각대로 이뤄진다는 이 주문에 누리꾼들의 오비이락 시비가 보태지면서 의미가 크게 왜곡됐다.
SK텔레콤의 광고모델들이 연달아 법정 소송에서 패하자 ‘비비디 바비디 부’의 저주 괴담이 고개를 들었다. 가수 비와 영화배우 장동건이 ‘비비디 바비디 부’를 퍼뜨린 주역들이다.
비는 2년 전 월드투어 무산과 관련, 하와이 법원까지 날아가 거액을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미지 실추, 금전적인 손해로 이어졌다. 비가 소유한 100억원 규모의 건물도 가압류 위기에 놓였다.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등 당초 월드투어 예정지의 프로모터들도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줄소송까지 예고되고 있다.
장동건이 임창정과의 일조권 다툼에서 패소하면서 ‘비비디 바비디 부’의 저주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일조권 침해에 따른 건물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장동건은 “일조권이나 조망권 감소가 수인한도(受忍限度)를 넘었다고 볼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여야 했다.
여기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중계가 쐐기를 박았다. 무선인터넷 네이트 ‘실시간 TV’를 통해 야구 경기를 독점 중계한 SK텔레콤은 집중 광고를 통해 ‘비비디 바비디 부’ 주문을 반복해 들려줬다. 하지만 ‘대한민국 야구, 승리의 주문을 외쳐라’ 이벤트는 일본에 패하고 준우승에 머무는 결과로 마무리됐다.
동화 ‘신데렐라’ 속 마법의 주문을 광고로 끌어들인 SK텔레콤의 ‘비비디 바비디 부’는 중독성 있는 노랫말과 음감을 세뇌하듯 시청자들에게 주입했다. ‘생각대로 T’를 캠페인 형식으로 진행 중인 SK텔레콤은 ‘되고송’과 비슷한 전략으로 중독의 마약을 뿌렸다.
그러나 새 광고 캠페인에 까마귀가 날아들었다. 이윽고 배가 떨어졌다. 인과관계는 성립하지 않지만, ‘비비디 바비디 부’의 저주는 오묘한 상관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