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가 미사일 러 본토 공격에 사용할 가능성 우려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지원을 받기 위해 타격 목표 리스트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현재 자국 영토 내에서 공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러시아군 목표물 목록을 지속적으로 미국에 제공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CNN방송이 여러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목표물에는 원거리 러시아 병참선, 방공 무기 및 공군 기지,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 동·남부 지역의 무기고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해당 목표물들은 미국이 현재 지원하고 있는 무기 중 사거리가 가장 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사거리 안에 있다.
미국 측 소식통은 하이마스보다 사거리가 긴 에이태큼스가 제공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 드론 기지도 타격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의 사거리는 약 300㎞로 하이마스의 약 4배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의 정보 공유는 자국에 에이태큼스 지원을 꺼리는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앞서 요청한 에이태큼스 지원에 응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목표 대상을 공유하며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나아가 미국은 에이태큼스 지원으로 자국이 분쟁의 당사국이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에이태큼스까지 지원하게 될 경우 전쟁을 고조시키고 미국과 러시아 간 양국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하이마스로 충분히 잘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하이마스 18대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조만간 하이마스 4대 등이 포함된 6억2500만 달러(약 8959억 원) 규모의 무기 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