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작곡가 돈스파이크를 언급하며 자신의 마약 투약 경험을 털어놨다.
김부선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부선은 “오래전 우리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40년도 더 전에 서울에서 마약을 했다”며 “특수층 자녀들과 춤추러 갔다 알게 돼서 우연히 히로뽕(필로폰)이라는 무서운 마약을 경험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부선은 1983년부터 2004년까지 총 5차례 마약을 복용한 전과가 있다.
그는 “마약이 그렇게 무섭다. 재산을 다 탕진한다. 자기 건강은 물론이고 뇌도 다치고 영혼도 다친다”며 “내가 순진한 시골 엄마한테 ‘돈 내놓으라’고, ‘서포트 조금 해주면 스타가 될 텐데’라고 소리 지르고 울고 엄마를 원망했다. 속도 없이 어린 마음에 마약에 취했을 때”라고 고백했다.
그는 “딸한테 대학 졸업하면 마음껏 연애하고 편견 없이 모든 사람 만날 수 있는데, 유언으로 마약만 하지 말라고 했다”며 “처음 적발됐을 때 무서운 교도소에 보내지 않고 정부에서 치료할 수 있게, 약을 끊을 수 있게 병원에 보내줬다면 내가 그렇게 힘들게 전국 산을 돌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차단하고 고독하게 지내지 않았을 텐데. 나와 같이 적발된 유명한 집 자제들은 아주 유명한 정신과 의사들의 도움을 받고 마약을 끊었다고 하더라, 나는 생으로 너무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김부선은 또 “돈스파이크가 ‘내 안에 인격이 4개가 있다’고 하더라. 배우들도 다중인격이 있다”며 “너무 안타깝더라. 오래전이지만 제가 해본 경험으로 말하자면, 그때쯤 그만두고 싶은데 자기 의지도 안 되니까 (돈스파이크가) 오은영 선생님을 찾아 도와달라고 한 게 아닐까 싶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선진국인데 마약 정책에 대해 말하고 싶다. (돈스파이크도) 전과가 있더라”며 “마약중독자는 마음이 아픈 환자지 범죄자는 아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원한다. 도취감, 행복감이 너무 강해서 끊을 수가 없다. 완전히 끊는데 6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그래서 마약 중독자들은 나라에서 완전히 끊게 치료해서 사회로 복원시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돈스파이크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그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30g을 압수했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1000회분에 해당하는 양이며, 시가로는 1억 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서 호텔을 빌려 지인, 여성 접객원 등과 함께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돈스파이크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2010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과거 동종 전과가 3회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달 28일 오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돈스파이크에게 “도망이 우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