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 빅스텝 종결...연준 속도 조절 기대감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정책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하락,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살아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5.43포인트(2.80%) 뛴 3만316.32에 마감하며 3만 선을 회복했다. S&P500지수는 112.50포인트(3.06%) 오른 3790.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0.97포인트(3.34%) 상승한 1만1176.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일일 기준으로 7월 27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도 6월 24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3대 지수는 최근 2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치며 연중 최저치보다 모두 5% 이상 뛰었다. S&P500지수는 10월 들어 이틀간 5.7% 치솟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최고의 이틀'을 보냈고, 다우지수도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정부의 일부 감세안 철회를 계기로 안도감이 형성되면서 그동안 치솟던 국채금리가 진정세를 보이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지난주 한때 4% 선을 넘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3.6% 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이후 3.63%에서 거래됐다.
여기에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을 부추겼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8월 기업 구인건수가 전월보다 10% 급감해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 감소를 기록한 것도 이러한 기대에 불을 지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하면서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양극단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연준이 시장의 기대처럼 실제 속도 조절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닐 더타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비둘기 모드로 돌아설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를 보기 시작했지만, 11월에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인상)을 멈추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징 종목으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전날 장중 급락했던 스위스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12% 급등했다. 트위터는 22% 넘게 폭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계약 파기 선언을 번복하고 원래 합의했던 가격에 인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