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외국인투자 신고액 18% 증가
제조업 늘었지만 서비스업은 감소해
도착금액도 감소세 이어가며 '불안'
4분기 FDI 늘어날 가능성 있어 호조
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신고기준 2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최대 신고금액을 달성했다. 다만 서비스업은 하락했고, 도착기준 금액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분기 FDI 동향에 따르면 누적 FDI는 신고기준 215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상승했다. 신고 건수 역시 2498건으로 지난해보다 12.7% 늘었다.
3분기 누적 신고액이 200억대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액 역시 역대 최대다.
산업부는 이번 신고액 증가 배경을 반도체와 전기차,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152% 증가하는 등 투자가 늘었다.
58.9%의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11.5% 신고액이 줄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비스업 신고 감소와 관련해 "외국인 투자가들이 집중적으로 관심 두는 것은 제조업 기반이라 상대적인 영향으로 생각한다"며 "서비스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착금액도 상반기에 이어 재차 감소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11억 6000만 달러로 6.7% 줄어들었다. 도착 건수는 1745건으로 12.7% 늘었다.
FDI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신고를 미리 해야 하기 때문에 신고금액이 산출된다. 도착금액은 신고 후 실제 투자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려 반영이 늦어진다. 보통 분기 별로 들어오지만, 금액에 따라 긴 기간의 투자는 5년까지 걸린다. 또는 신고 후 계획이 변경돼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일반적으론 신고금액이 늘어나면 도착금액도 늘어나는데, 이번에 도착금액이 줄어든 것은 대외적인 요인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제 물가가 상승하고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아지는 등 부담이 커지자 외국인들이 기존에 신고했던 외국인 투자를 철회했을 수 있다.
문 실장은 도착금액 감소에 관해 "신고 후 도착이 특정 시차를 두고 일정하게 반드시 귀결되는 건 아니다"라며 "큰 흐름에선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점은 4분기에도 FDI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최근 중국의 상하이 봉쇄 조치 등으로 한국 투자에 호의적이라는 사실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보통은 3분기나 4분기 때 (FDI가) 더 많이 들어온다. 지난해도 4분기 때 제일 많이 들어왔다"며 "중국으로 가야 할 투자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선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문 실장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제조업 기반을 탄탄하게 가꿔가면서 FDI 유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추세"라며 "지난해 최고 기록을 올해 초과할 것이라고 예단하긴 어렵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