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발자국을 늘려라] 2040 기혼 남녀 결혼ㆍ출산 인식조사
아이를 키울 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역시 ‘돈’이었다. 이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8월 25일부터 9월 5일까지 자녀를 양육하는 기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응답자 대표 특성은 △연령대 △혼인기간 △성별 △거주지 △거주지 규모 △부부경제활동 △월소득(부부합산) △순자산 △자녀수 등 총 12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자녀 양육에서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응답률 평균치(동의)가 가장 높은 항목은 ‘통상적으로 지출되는 보육·교육비용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65.4%)’였다. 아이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골드 키즈’ 현상이 나타나면서 ‘출산·육아=경제력’이란 잣대가 생긴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40대(69.6%)가 비용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크게 느꼈다. 20대는 60.0%, 30대는 62.2%였다.
비용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혼인 기간이 길수록 두드러졌다. 혼인기간 16년 이상인 응답자의 동의율은 70.6%로 △5년 이하 62.0% △5~10년 64.7% △11~15년 67.8%보다 높았다. 혼인 기간에 따라 자녀의 연령대가 달라지면서 교육비도 차이가 난다. 혼인기간 16년 이상인 경우 자녀가 중·고등학생일 가능성이 큰 만큼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부부합산 소득 규모에 따라 비용 부담에 대한 인식은 달랐다. 역시 소득이 많은 쪽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고 답했다. 부부합산(월)소득을 보면 ‘월 400만~600만 원’에 해당하는 응답자의 동의점수가 71.7%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0만 원 미만’(65.0%)과 ‘200만~400만 원 미만’(65.8%)보다 높은 수치다. ‘월 400만~600만 원’ 보다 소득이 많은 응답자는 그 반대 양상을 보였다. ‘600만~800만 원 미만’의 응답률은 64.2%, ‘800만~1000만 원 미만’은 54.5%로 조사됐다. 특히 부부합산(월)소득 ‘1000만 원 이상’의 동의점수는 44.0%로 가장 낮았다.
생물학적 나이와 건강 상태도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기간에 따라 응답률이 달랐는데 ‘신체적·건강상태의 영향을 받는다’는 답변이 혼인기간 5년부터 두드러졌다. 혼인기간 ‘5년 이하’인 기혼자의 ‘그렇다’ 응답률은 46.8%에 그쳤다. 그러나 ‘5~10년’ 응답률은 68.8%로 20%p 이상 높았다. ‘11~15년’은 66.7%, ‘16년 이상’은 85.9%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기혼자의 초혼 연령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은 33.35세, 아내는 31.08세였다. 30년 전인 1991년에 남편 27.91세·아내 27.91세, 20년 전인 2001년에 남편 29.55세·아내 26.78세와 비교하면 남편은 4.44세, 아내는 4.3세 많아진 것이다.
작년 평균 초혼 연령에 ‘혼인기간 5년’을 단순 계산해 적용하면 남편은 38.35세, 아내는 36.08세부터 아이를 낳을 때 나이, 건강상태를 우선순위에 둔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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