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9년 만에 부산을 찾은 배우 양조위의 등장에 영화의 전당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5일 저녁 8시경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무대에 올해의 아시아영화인 수상자로 오른 양조위는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전하며 웃었다. 흰 수트 자켓 차림으로 수상 무대에 오른 그의 미소에 관객들의 함성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전여빈, 류준열이 사회를 맡은 이날 개막식에는 허문영 집행위원장, 이용관 이사장 등 영화제 집행부가 자리한 가운데 송강호, 한지민, 박해일, 신하균, 정해인, 전종서, 진선규, 구혜선, 한예리 등 스타 배우가 참석했다. 개막작을 연출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을 필두로 임권택, 이준익,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아시아 영화 감독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객석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가득 찼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완전한 정상화를 선언하고 전면 현장행사로 진행된다. 좌석 역시 거리두기 없이 100% 사용한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2019년(관객)을 기준으로 8~90%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를 벌이는 부산국제영화제는 10일 간 71개국 24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여기에 기존 개봉작을 중심으로 기획한 커뮤니티 비프 프로그램을 통해 111편을 추가로 선보인다.
개막식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은 양조위는 금요일인 7일 오후 5시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낸다. 이동진 평론가와 1시간 동안 지난 출연작 등 영화 이야기를 나눈 뒤 핸드프린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또 다른 감독과 배우도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 올라 관객과 소통한다. 6일 중 ‘교토에서 온 편지’, 7일 중 ‘드림 팰리스’, ‘한산: 용의 출현’, ‘몸값’,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탑’, 9일 중 ‘앵커’, ‘스토리텔러’, ‘다음 소희’의 순서가 예정돼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OTT 플랫폼의 신작 시리즈를 공식 초청한 온스크린도 무대에 선다. ‘커넥트’에 출연한 정해인, 고경표가 부산을 찾고 ‘욘더’의 이준익 감독도 토크 프램에 참석한다. ‘욘더’의 주연배우 한지민은 액터스 하우스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영화제 기간 해운대구를 벗어난 곳에서도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사하구 다대포해변공원, 남구 용호별빛공원, 금정구 범어사 등에서 커뮤니티 비프 프로그램이 열린다.
주말이 시작되는 8일부터는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교류하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시작된다. 넷플릭스 이기오 콘텐츠 시리즈 부문 디렉터,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작가 등이 참석하는 포럼과 제작비 투자를 유치하는 작품펼 피칭 등 산업행사가 마련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롯데시네마 대영,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