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비중 18.5% 2020년 3분기 이래 최저
주가하락에 금융 부채 대비 자산 배율 2.13배로 뚝,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과 주가하락에 가계(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이 주식에서 예금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급락에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도 뚝 떨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1분기(1~3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2분기 가계의 예금(결제성예금+비결제성예금) 잔액은 전분기(2081조3000억원) 대비 40조7000억원 증가한 2122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식(거주자 발행주식 및 출자지분+비거주자 발행주식) 투자잔액은 전분기보다 90조1000억원 감소한 913조원을 보였다. 같은기간 가계 금융자산은 57조4000억원 감소한 4922조3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예금 및 주식비중은 각각 43.1%와 18.5%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2년 2분기(43.2%)와 2020년 3분기(17.2%) 이후 최고 및 최저치다.
2분기중 가계의 금융자산 거래액인 자금운용 규모는 80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80조1000억원) 대비 큰 변화는 없었다. 반면, 금리 상승과 규제 강화 등 영향에 대출금(작년 2분기 54조3000억원에서 올 2분기 30조6000억원)이 급감하면서 금융부채 거래액인 자금조달은 41조9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55조6000억원) 대비 크게 준 것이다.
이에 따라 자금운용에서 자금조달을 차감한 순자금운용규모는 8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14조원)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가계의 금융자산부채 잔액도 전분기(2211조3000억원) 대비 100조원 감소한 231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1분기 2.19배에서 2분기 2.13배로 뚝 떨어졌다. 이는 2020년 1분기(2.10배) 이후 최저치다.
문혜정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주식에서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했다”며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이 하락한 것은 주가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