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발자국을 늘려라] 서울시 육아·보육정책
이용료는 민간의 5분의 1 수준…엄마 아이 모두 만족
아이·부모·교사 동반 성장 ‘모아어린이집’도 반응 좋아
지난달 29일 중랑구 서울형 키즈카페를 찾은 홍주은(41) 씨는 여섯 살 딸 아이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
지난 5월 종로구에 처음 문을 연 서울형 키즈카페가 중랑구에 2호점을 냈다. 이용료는 기본 2시간에 아동 1인당 2000원, 보호자 1000원.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는 키즈카페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홍 씨는 “구에서 관리한다고 하니 안전이나 위생을 더 믿을 수 있다. 온라인 예약이 힘들지만 자주 이용할 생각이다. 이런 곳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0~9세 자녀를 둔 엄마 아빠의 현실적인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양육 활동이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아이들을 서울시가 키운다는 각오로, 연령대별, 상황별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형 키즈카페도 그중 하나다.
유기정 중랑구 육아종합지원센터장은 “시각만 자극하는 놀이는 아이들이 쉽게 질린다. 설계부터 참여해 지속적으로 몰입이 가능한 놀이기구들을 설치했다. 모든 예약이 3분 만에 마감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서울형 키즈카페를 연내 20곳, 2026년까지 4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 보육시설에서도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 간에 서로 자원을 공유하는 ‘모아어린이집’도 반응이 좋다. 서로 교류가 없던 어린이집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선생님들 간 협업으로 보육의 질이 올라가고 있다.
모아어린이집에 참여 중인 백은경 바다의별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와 부모, 교사가 행복을 느끼는 동반성장을 경험 중”이라며 “처음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참여한 선생님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프로그램을 만들며 학습공동체가 완성됐다”고 자랑했다.
국공립어린이집 꿈터와 민간 바다의별, 아침햇살 어린이집 3곳은 모아어린이집 사업을 통해 선생님들이 직접 그림책을 만들었다. 전공이 다른 선생님들이 서로 지식을 공유하며 완성된 그림책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백 원장은 “처음에는 어려워 했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육하며 필요한 주제로 책을 만들어 더 의미있다. 교사가 성장하는 힘이 생겼다”며 “3~4년 후 모아어린이집에 참영하지 않은 곳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는’ 안심 돌봄, 편한 외출, 건강 힐링, 생활 균형 등 4대 분야 28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아픈 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 서비스, 서울엄마아빠VIP존, 가족화장실, 서울키즈 오케이 존 등의 운영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이 모든 정보를 원스톱으로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서울 엄마아빠 만능양육포털 ‘만능키(가칭)’를 내년 8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