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글날을 맞아 외국어 남용을 자제하고 올바른 공공언어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서울시 및 산하기관의 정책사업명을 대상으로 10월부터 실태조사에 돌입한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시가 주최하는 가을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정책사업명에 서울뷰티위크, 서울패션위크, 서울뷰티트래블위크 등 여러 외국어가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개선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정책사업명 실태조사는 시민 관점에서 사업명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으로 특정 계층의 이해를 어렵게 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국어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연구기관을 통해 12월까지 실시한다.
시는 올해부터 정책사업명 실태조사를 매년 정례화하고, 실태조사에서 발굴한 순화 대상 표현을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에 상정해 어문규정과 시민 눈높이에 맞는 대안을 찾고 심의할 계획이다.
심의 결과는 소관 기관 또는 부서에 전달해 정책사업명을 개선하도록 권고하고, 추후 반영 여부 등을 평가해 시 전체에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정책사업명 결정 시 사전협의 절차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형태로 강화해 더 내실 있게 운영한다.
앞으로 시 사업부서 및 산하기관은 주요 정책사업명을 발표하기 전에 시 국어책임관에 정책사업명 후보안을 제출해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상정하고, 외부 전문가에게 국어사용의 적절성ㆍ외국어 남용 여부를 사전감수 받아야 한다.
시는 국어기본법에 따른 올바른 공문서 작성 원칙을 직원들에게 안내하고, 문화체육관광부·국립국어원· 국어문화원 등 다양한 관계기관과 협력해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는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최원석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그간 서울시가 일부 정책사업명에 불필요한 외국어를 사용하여 언론의 지적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한글날을 맞아 공문서나 정책사업명에 외국어를 남용한 사례가 없는지 되돌아보고, 자체점검 및 사전감수 절차를 강화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글을 바르게 사용하고 보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