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신흥국발 금융불안 발생 우려도 커진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내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7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2022년도 국정감사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유럽 모두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보다는 유럽 침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봤다.
실제, 미국과 유럽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참가자 서베이·분포예측모형 등으로 살펴본 결과 향후 1년 이내 유럽의 경기침체 확률이 미국보다 높았다.
글로벌 강달러 지속에 상당수 신흥국가들에서는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있었다. 금년 1~8월중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국가는 9개국으로 지난해 전체 숫자(8개국)를 이미 초과한 상태다.
일부 신흥국의 경우 대외지급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취약국들의 경우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급등(올 1월1일부터 9월19일 기준 각각 +7590bp, +185bp, +74bp)한 가운데 대외자금조달필요액 규모가 외환보유액을 상회하고 있다.
통화긴축 가속화에 따라 글로벌 경기둔화가 심화될 경우 신흥국의 대외 안전성이 크게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금융·경제 연계성이 높고, 대외건전성이 여타지역 대비 양호한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에도 최근 금융·외환시장 불안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시 그에 따른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