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수홍이 검찰 대질 조사 중 부친에게 폭행당해 충격에 빠졌으나, 다음날 바로 녹화를 진한 이유가 전해졌다.
지난 7일 MBC ‘라디오스타’ 이윤화 PD는 뉴스1을 통해 “제작진이 박수홍씨의 (폭행) 사고 소식을 접하고 박수홍씨 건강에 대한 걱정이 되어 녹화를 연기하려 했다”라며 “하지만 본인이 다른 출연진과 제작진에 피해를 줄 수 없다며 그대로 녹화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박수홍은 지난 4일 현재 법적 공방 중인 친형 박씨와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한 부친이 박수홍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부친은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수홍의 정강이를 발로 찼고 “흉기로 배를 XX버리겠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박수홍은 “어떻게 아들한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라며 울부짖다가 과호흡으로 실신했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그였지만 바로 다음 날 예정된 ‘라디오스타’ 녹화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라디오스타’ 이윤화 PD는 “걱정이 컸지만, 녹화 시간을 조정한 뒤 박수홍씨와 만나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는 말씀을 듣고 녹화를 했다”라며 “녹화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홍은 지난 6일, 7일 예정된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 JTBC 예능 ‘알짜왕’ 녹화에도 여느 때와 같이 참석, 예정대로 녹화를 진행했다. 이 역시 제작진과 출연진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자 한 것으로 추측된다.
소식이 전해지면 누리꾼들 역시 “숨을 필요 없다”, “역시 박수홍 응원한다”, “전 국민이 박수홍을 응원 중이다. 그러니 당당히 방송해달라”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박수홍을 응원했다.
한편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과 형수에 대해 횡령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같은 해 6월에는 8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조사 과정에서 추가 횡령 정황을 포착해 금액은 116억원대로 늘어났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친형을 구속 송치했으며, 검찰은 지난 7일 친형을 구속 기소, 그의 배우자 A씨를 일부 공범으로 불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