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CEO “경기 침체 예상보다 더 힘들 수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제재도 영향
투자자들 9월 CPI, 3분기 기업 실적 기다리며 신중해져
뉴욕증시는 미국의 새로운 대중 반도체 관련 수출 제재와 계속된 기준금리 상승에 기술주가 타격을 받으면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3.91포인트(0.32%) 하락한 2만9202.8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7.27포인트(0.75%) 하락한 3612.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0.30포인트(1.04%) 내린 1만542.10에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를 제한하는 새로운 수출 제재를 발표하면서 반도체주는 하락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3.36% 떨어졌고,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는 1.08%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발 경기 침체 불안이 커진 점도 반도체주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이미 경기 침체 상황이고, 미국 경제도 내년 봄이나 여름에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미국의 경기 침체는 일부 경제학자들이 예측하듯 가벼운 경기 침체가 아닐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에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한다는 약속이 첫 번째”라며 경제 피해가 예상되더라도 긴축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목표 인플레이션에 도달하기까지 연준의 통화정책은 한동안 제약적일 것”이라며 “그에 따라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13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 전략가는 CNBC에 “향후 추가적인 경제 약세의 징후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다가오는 실적 시즌에는 기업들의 3분기 결과보다 앞으로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엔 세계 4대 은행인 JP모건과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씨티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펩시코도 12일, 델타와 도미노도 1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국채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