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3년 이상 유예 요청…"한국산도 미국산 대우 필요"
부품 업체 간담회 열고 “미 의회 설득 지속할 것”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를 방문해 주요 인사를 만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구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만나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신경써달라”며 “IRA의 시행 시기를 3년 이상 유예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IRA가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무역기구(WTO) 통상 규범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면서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 소재 및 부품에도 미국산과 같은 대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조지아주 상·하원의원과 주(州) 정부 차원에서 IRA 개정을 촉구한 것과 더불어 래피얼 워녹 상원 의원의 개정 법안 발의에도 감사를 표했다.
같은 날 오후 구 회장은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을 만나 IRA의 유연한 정책 적용이 필요하다며 현대차의 신규 전기차 공장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 지원을 당부했다.
다음날인 12일(현지시간) 구 회장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 공장을 방문해 현지 자동차부품 기업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구 회장은 “IRA와 CHIPS(반도체와 과학법)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핵심 첨단산업의 미국 내 제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이 같은 조치가 향후 바이오, 로봇 등 분야로도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미국 투자여건과 법률 등을 세밀하게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RA와 관련해 그는 “미국 재무부가 세부 지침을 마련할 때 우리 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방안을 연구하고, 미국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의회 설득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