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우리나라 반도체 대기업 중국 공장 납품중단 통보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가 오는 12일(현지시각)부터 중국 기반 고객사에 대한 제품과 서비스 제공 중단을 통보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에 있는 회사 직원이 KLA 법무팀으로부터 “중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11시 59분부터 18nm(나노미터)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기술 및 고급 로직 칩 등을 첨단 반도체 제조사에 납품하는 것을 중단한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한 인텔과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가 소유한 중국 반도체 공장 역시 장비 공급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번 통보가 미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생산 시설이 중국 기업의 소유라면 꼭 중국 기업이 아니라도 ‘거부 추정 원칙’이 적용돼 수출이 금지된다. 해당 조치에 따르면, 중국에 생산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별도로 미 당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공장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발표에 따라 KLA도 당연한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미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서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