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롤렉스 등 고가의 명품을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는 공매에 재테크족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보증해 ‘짝퉁’(가짜·허위매물) 걱정 없는 데다, ‘오픈런’처럼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는 게 공매의 가장 큰 매력이다.
공매란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이 범죄자,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물품을 파는 일이다. 번 돈은 국고로 환수된다.
대표적인 플랫폼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온비드’다. 고액의 부동산뿐만 아니라 귀금속, 예술품, 명품, 회원권, 특허권 등 다양한 물품이 거래되고 있다.
공매 인기는 참여 인원을 보면 알 수 있다. 온비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입찰에 참여한 인원은 52만7000명에 달한다.
각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공매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최근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경기도다. 경기도는 오는 24일부터 지방세 고액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물품 1075점을 공매한다.
구체적으로 △샤넬, 루이비통 등 가방 96점 △롤렉스 등 시계 25점, 다이아몬드반지 등 귀금속 371점, △고려·조선시대 도자기 5점 등이다. 이 중에는 감정가 700만 원의 다이아몬드반지, 405만 원의 롤렉스 시계도 포함돼 있다.
물품들은 오는 17일부터 온라인 공매사이트에서 공개되며, 실제 입찰은 24일 오전 9시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만약 낙찰받은 물품이 가짜로 확인되면 납부한 금액 환불과 동시에 감정가액(최저입찰가)의 100%를 보상해 준다.
공매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비드의 경우 시스템이 ‘온라인 쇼핑몰’과 비슷하다. 우선 회원가입을 한다. 입찰을 해야하기 때문에 ‘온비드 전용 인증서’나 ‘전자거래범용 공동 인증서’를 등록해야 한다. 네이버 인증서도 가능하다.
회원 가입을 마치면, 로그인하고 사려는 공매 물품을 찾는다. 종류별, 지역별, 가격대별, 의뢰기관별, 테마별로 나뉘는데 간편하게 ‘샤넬’, ‘롤렉스’ 등 브랜드로도 검색할 수 있다. 해당 물건에는 감정가, 현재 상태 등 자세한 정보가 적혀있다.
구입하고자 하는 물품을 찾았으면, 입찰금을 적어 내면 된다. 다만 입찰 금액의 10%를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허위 입찰을 막기 위함이다. 낙찰받지 못할 경우 이 돈은 돌려준다.
낙찰이 되면 나머지 90%를 내면 된다. 납부 기간 안에 대금을 완납하지 못하면, 10일의 기간을 더 준다. 이때까지도 돈을 내지 못하면 낙찰은 취소되고 물품은 유찰된다. 낙찰 받은 물품은 직접 수령해야한다.
다만 체납자가 공매 진행 중에 세금을 납부하면 매각이 취소되고, 매각 기관마다 대금 납부 조건이 다르고, 계약 조건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입찰 전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