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통화긴축 가속화에 따라 대출금리가 지속 상승해 금융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14일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및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의 9월 CPI 상승률은 8.2%로, 예상치(8.1%)를 상회했다. 이에 미국 금융시장은 개장 초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다만,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 영국의 금융불안 우려 완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점차 완화돼 큰 폭으로 반등 마감했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발행 여부 등 단기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정밀한 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사업성 평가를 내실화해 양호한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원활한 자금공급을 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부동산 PF 관련 금융회사 건전성 우려가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리스크 관련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채권 시장에서 우량채 위주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고금리·고환율 등이 지속하는 상황에 대비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대응방안을 재점검해달라고 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과 미국 등의 금리 인상 가속화로 대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유관기관과의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긴밀히 협조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