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원로들의 영향력 저하될 수 있다고 전망
중국 관영 TV 중계에서도 원로들 모습 거의 안 잡혀
16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주석단 상무위원으로 거명된 원로들 중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포함한 일부 인사들이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후진타오 전 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 등 10명 이상의 주석단 원로가 당대회 개막식에 참석했지만, 장 전 주석과 주룽지 전 총리 등 일부 원로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석단 상무위원은 정치국 상무위원 또는 당내 상위 25위 정치국원을 지낸 원로들로 구성되며 공식적인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0세 이상인 장 전 주석과 주 전 총리 외에도 고령의 불참자가 많은 만큼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96세인 장 전 주석은 5년 전 당대회에도 부축을 받으며 등장한 뒤 지난해 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엔 불참해 중병설이 나오던 상황이다.
그러나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중국의 경제 개혁, 개방을 주도한 인사들의 고령화로 주석단의 영향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나아가 중국 관영 CCTV 중계에서 참석한 원로들도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원로들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105세인 혁명 원로 쑹핑 전 정치국 상무위원은 휠체어를 타고 회장에 입장한 뒤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장 전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쩡칭훙 전 부주석도 개막식에 참석했다.
테니스 스타 펑솨이에 대한 성폭력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장가오리 전 부총리도 이날 주석단에 모습을 보였다.
46명의 주석단 상무위원은 이날 개막식에서 시 주석과 함께 연단의 맨 앞줄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