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수소,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7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화상 면담을 갖고 양국의 산업 협력과 투자 확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의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 내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업 다각화 흐름에 맞춰 양국의 신산업 분야 협력 강화가 주를 이뤘다.
이 장관은 에너지와 건설, 플랜트 위주의 양국 협력이 스마트시티와 수소 등 미래 에너지, 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정부와 기업 간 해당 유망 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공식 사업비가 한화 721조 원(5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네옴시티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통해 수주를 시도하는 중이고 정부도 네옴시티 수주를 '해외 5대 인프라 프로젝트'로 선정하는 등 집중 수주에 나섰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를 문화 도시로 만들려고 하기에 문화 강국인 한국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두바이처럼 신산업 등 새로운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며 "문화 산업도 육성하겠다고 하고 있어서 국내 기업이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BTS가 공연을 진행하는 등 K팝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는 SM엔터테인먼트와 MOU를 맺기도 했다. 게임 산업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지분 인수에 상당 금액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양국 장관은 비전위원회를 통한 경제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두 사람은 2017년 위원회 출범 후 세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제조, 에너지, 디지털과 스마트인프라, 보건과 생명과학, 역량과학, 중소기업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39개 협력사업을 발굴해 성과를 거둔 것을 공유했다.
4차산업 혁명이 현실화하고, 문화와 디지털 소비 확대가 커진 만큼 비전위원회를 미래 발전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제4차 비전위원회 개최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장관은 "위원회가 스마트시티, 바이오,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을 뒷받침하도록 위원회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나가자"며 "직업교육, 평생교육, 캠퍼스 분원 설립 검토 등 역량 강화 분야에서의 구체적 사업발굴도 이어나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