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격려 수상자에 메달 수여…기술중시경영 강화
삼성, 이 부회장 제안 국내 대회, 국가대표팀 15년간 후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주역인 기술인들을 격려하고 기술경영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해 '기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강현철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이사를 비롯해 35개국 133명의 선수단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현장을 방문한 것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 이후 13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캘거리 대회 당시 “마케팅과 경영도 중요하지만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라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술인재에서 나온다”고 '현장'과 '기술', '기술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기술인재와 국내외 기능올림픽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아왔다.
삼성전자는 2007년 제39회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을 16년간 8회 연속 후원하고 있다. 특히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부터는 단독으로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Overall Event Presenter)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12월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하고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해외 전지 훈련비, 훈련 재료비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이 부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06년 방문한 일본의 한 기업 관계자로부터 핵심 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들의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이나 일본 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사내에 각종 기능대회 임직원 입상자 명단과 상패를 전시해 놓은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장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이고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지만 기술 인력의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술인재 양성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중공업, 에스원 등 관계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숙련기술 인재를 매년 특별채용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관계사에서 1424명을 채용했다. 이들이 한국 국가대표로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은 금메달 28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8개 등 52개에 달한다.
최근 이 부회장은 뉴삼성의 핵심 동력이 될 '초격차' 기술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지난 8월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면서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했다. 지난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는 15개국 26개 도시에서 9월 3일부터 11월 28일까지 분산 개최되며 약 60개국에서 1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올해 대회에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46개 직종에 51명이 참가했다. 이 중 삼성 관계사 임직원인 국가대표 선수는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중공업 소속 22명으로 17개 직종에서 경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