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K-팝 센세이션’ 다시 일으킨 BTS…병역 문제 방향은

입력 2022-10-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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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징 문양 무대연출 선보인 BTS 콘서트(연합뉴스)

완전체의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5일 깜짝 콘서트로 부산을 달궜다. 부산시의 2030년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하며 열린 것으로, 세계 곳곳의 팬들이 관람을 위해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가 다시 논쟁이 되고 있다. BTS가 일으킨 경제적 효과를 근거로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과 비슷한 또래의 병역을 앞둔 20대 청년들의 사회적 박탈감이 클 것이라는 반대의 주장이 맞선다.

국감 뜨거운 감자 된 BTS 병역 문제

BTS의 병역문제는 정부 부처 간에서 의견 일치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의견이 분분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제 효과와 국민적 여론을 고려해 면제나 대체 복무도 고려하는 반면, 병무청은 공정성과 형평성 차원에서 군 복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BTS 멤버 진이 입영 연기를 할 수 있는 12월 안에 입장을 확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BTS 병역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주문하자 “BTS 맏이인 진의 군대 문제가 12월로 정리되니 빠른 시간 안에 문체부 입장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황희 전 문체부 장관도 “문화 자원을 지킬 수 없는 분단국의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지점에서 국가적 손실이자 세계적 예술인의 활동 중단이라는 점에서 인류의 문화적 손실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BTS 맏형 진은 1992년생으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체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반면 이기식 병무청장은 국감에서 “우리 병역 자원이 점차 감소해 병역 의무 이행은 공정성과 형평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차원에서 보면 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병무 이행의 공정성과 형평성 차원에서 BTS의 군 복무가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현대경제연구원

56조 경제 만드는 보물 그룹

BTS의 병역 이행 여부를 떠나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낸 것은 이견이 없다.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은 데뷔 이후 5년간의 인기 상승 평균을 유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BTS의 경제적 가치를 분석했다.

연구원이 추정한 BTS의 10년 간(2014~2023년) 총 경제적 효과는 56조1600억 원이다. 이 중 생산유발 효과는 41조8600억 원으로 중견기업 평균 매출액의 26배(2016년 기준) 수준이며, 부가가치유발 효과 14조3000억 원으로 중견기업 평균 매출액의 8.9배에 달했다.

BTS로 발생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연평균 79만6000명인데,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의 7.6%(2017년 기준) 수준이다. 소비재 수출액 증가 효과는 연평균 11억17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로, 전체 소비재 수출의 약 1.7% 수준이었다.

현경연은 “한류 확산 및 진화를 통해 문화 산업의 선진화를 본격화해야 한다”며 “문화 산업 전반적으로 확대하고, 여타 산업으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BTS는 46억5000만 달러(5조1800억 원)의 국내총생산(GDP) 창출 효과를 지닌 그룹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0.2% 수준으로, 웬만한 대기업의 매출과 맞먹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의 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1위를 차지했을 때 경제적 가치가 1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앨범 판매에 따른 수익과 관련 제품 판매 등 직간접적인 부가가치를 합한 수치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고용유발 효과도 8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출처=이너텍시스템즈

MZ세대는 “BTS도 군대 가야”

BTS의 병역 이행 관련 여론은 나이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40대 이상이 대체복무 전환의 찬성 의견이 많았지만, 주요 팬층인 MZ세대(10~30대)는 반대의견이 우세했다.

폴리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이너텍시스템즈가 지난달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4명에게 무선 ARS 전화 조사 방식으로 시행한 ‘방탄소년단 대체 복무 전환 동의 여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우 동의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8.4%, ‘동의하는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4%였다. 전체 응답자의 59.8%가 대체복무에 찬성한 것이다.

반대하는 응답은 38.8%였다. ‘동의하지 않는 편’이 17.5%, ‘전혀 동의하지 않음’이 21.3%였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 62.3%, 남성 57.3%로 여성의 찬성 응답이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 63.4%, 50대 66.9%, 60대 이상 68.5% 등 중장년층 찬성 비율이 높았다.

다만 만 18~29세 구간에서는 반대 54.4%, 30대는 반대 50.0% 등으로 30대 이하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컸다. 40대 이상에선 경제적 파급력이나 성과 측면을 강조했고, MZ세대는 사회적 정의와 공정, 평등을 바란다는 결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응답률은 2.5%로 총 6만8779명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8%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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