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장관 “누적금 고려하면 모태펀드 감소 아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스타트업에 관심이 커지고 관련 민간 펀드가 많이 조성되면 낙수효과가 생긴다며 초기 창업투자에만 정부 지원이 집중된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18일 서울 마포구 마루180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2 기자브리핑’에서 이영 장관은 이같이 밝혔다.
이영 장관은 스타트업의 지속성이 더 어려운 과제인데 초기 투자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컴업처럼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특정 생태계만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다”며 낙수효과를 언급했다. 전체 펀드 규모가 커지면 초기 창업 외에 스타트업 지속을 위한 지원 역시 가능하다는 취지다.
모태펀드 축소와 관련해서도 “전체 펀드 금액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대응했다. 이영 장관은 “누적된 미 투자금 등을 다 포함하면 내년 모태펀드를 집행할 수 있는 가용자금은 민간 부문을 포함해 8조 2000억 원”이라며 “전체 투자 기조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함께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이영 장관의 발언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컴업 2022 집행위원장으로 자리에 참석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대표는 “생태계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민간 주도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모태펀드나 컴업 행사 등에서 정부의 전체 지원 규모를 줄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살펴줬으면 좋겠다”며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만큼 대책을 발표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컴업 2022에 ‘컴업 스타즈’로 선발된 기업 중 하나인 폼타랩의 최동현 대표 역시 스타트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 대표는 “업계에서는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진정한 투자라고 한다”며 “IPO 단계에서부터 꺾이는 기업이 많아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영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스타트업과 운명 공동체”라며 “‘3고 현상’으로 경기가 위축됐지만 세계로 눈을 돌리면 투자금이 충분한 곳도 있다, 컴업 2022 행사에 관련자를 초청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컴업 2022’를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간담회에는 이영 장관, 자문위원장인 박재욱 쏘카 대표, 집행위원장인 최성진 대표, 자문위원 중 하나인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상무, 최동현 대표가 참석했다.
컴업 2022는 국내 스타트업 소개하고 글로벌 창업 생태계와 교류하기 위한 자리다. 중기부와 코스포는 올해 9월 ‘컴업 스타즈’로 불리는 스타트업 70개를 뽑았다. 유망 스타트업을 루키리그와 로켓리그로 분류해 선발했고 이들 기업은 컴업 2022에서 회사를 소개하는 피칭, 선배 창업자와의 교류, 비즈 매칭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행사는 다음 달 9일부터 1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