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올림픽 유치"…오세훈, 스포츠 외교 시동

입력 2022-10-18 16:35수정 2022-10-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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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1일 코엑스에서 ANOC 총회 열려…20일 만찬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서울 올림픽 레거시 포럼 개회식에서 국내 올림픽 유산 관리주체인 지자체 대표자들이 MOU에 서명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정광열 강원 경제부지사, 이병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조용만 문체부 2차관,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IOC 위원 겸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 김철민 2024 강원동계유스올림픽 사무총장. (연합뉴스)

서울시가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스포츠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서울시는 18일 대한체육회와 함께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세계 206개국, 1300여 명이 참석하는 '제26회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를 열었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ANOC 총회는 국제스포츠계의 유엔총회로 불리는 행사로 서울에서 개최된 것은 1986년과 2006년에 이어 세번째다.

이번 총회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을 비롯한 IOC 관계자 100여 명, ANOC 집행위원 및 분과위원 250여 명, 206개국 올림픽위원회(NOC) 대표단 600여 명, 종목별 국제연맹(IF) 회장단 50여 명, 국제스포츠기구, 게스트 및 미디어 인사 30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이번 총회를 통해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대회 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시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때부터 추진한 '2032 서울-평양올림픽' 유치가 무산된 후 2036년 올림픽 단독 유치로 방향을 틀고 개최를 검토해왔다.

오 시장은 ANOC 총회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레거시 포럼'에 참석해 '대형 국제스포츠대회 레거시 보존·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 시장은 포럼 축사에서 "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바탕으로 인류의 공존 번영에 기여하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며 "1988년 서울올림픽의 잠실 주 경기장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고, MICE 산업과 연계해 국제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88서울올림픽과 현재와 미래를 있는 우리의 유산이자, 또 한번의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회 2일차인 20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오 시장 주최 만찬을 진행한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새롭게 조성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을 소개한다.

오 시장은 또 오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도시연합 연례회의'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올림픽 개최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서울시가 하계올림픽 재유치 관련 지난달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8%가 하계올림픽 개최 재도전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외국인 관광 활성화(81.4%) △스포츠 인프라 개선(80.7%) △서울시 브랜드 가치 제고(80.5%)를 꼽았다. 반면 우려하는 부분으로는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4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는 올림픽 개최에 투입되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는 기존 88올림픽 시설을 활용하고 대학과 민간 보유 스포츠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해 시설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36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될 경우 한국은 역대 7번째 2회 이상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국가가 된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이후 2회 이상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는 6개국(미국·영국·프랑스·호주·그리스·일본)에 불과하다.

2032년 호주 브리즈번에 이은 2036년 올림픽 개최 도시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5년 전후로 결정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2036년 올림픽에는 이집트 카이로,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도 아마다바드, 중국 칭다오 등이 유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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