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주요 완성차 업체도 함께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 위해 고객사 챙기기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과 회동했다. 경 사장이 테슬라 이외에도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 공장을 함께 방문한 것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고객사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최근 경 사장은 미국 내 테슬라 메가 팩토리 중 한 곳을 방문해 머스크와 회동했다. 경 사장은 사내 소통 채널을 통해 '혁신'을 강조하며 이같은 내용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테슬라의 메가 팩토리를 방문한 이후 또 다른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의 공장을 추가로 방문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를 위해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 챙기기 행보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Samsung Tech Day 2022)’를 통해 2025년 차량용 메모리 1위 달성을 선언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반도체 매출 선두를 내주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 주도권 선점이 더욱 중요해졌다. 테슬라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향후 완성차 업계에서 자율주행 등 첨단 반도체 사용이 높아지는 만큼 삼성전자와 TSMC가 테슬라로부터 고급 자율주행칩 수주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양사의 기술 행사에 연이어 초대됐다. 지난 3일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도 칸 부디라즈 테슬라 글로벌 공급망 관리 총괄 부사장을 초대했다. 최근 열린 TSMC 기술 심포지엄에는 피터 배넌 테슬라 저전압·실리콘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고, 자동차 업계에 차별화된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해 자율주행 시대를 가속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