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이혜리가 이준영에게 ‘대리 이별 통보’를 받으며 악연 같은 인연이 시작됐다.
19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는 택시 기사 김준호(안내상 분)의 부탁으로 그의 아들을 찾는 백동주(이혜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초보 장례지도사 백동주의 오싹하지만 따뜻한 성장이 그려졌다. 3년 전까지 촉망받는 탁구 선수였던 백동주는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면서 장례지도사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영안실에서 사망한 어린아이를 마주했고, 갑자기 분장실로 바뀐 영안실의 모습에 공포에 질려 도망쳤다.
백동주의 손이 닿으면 고인이 깨어나고, 입관실은 순간 신비한 분장실로 변한다. 갑자기 생긴 원치 않은 능력은 저주와도 같았고, 백동주는 괴로워했다. 그러나 운명을 거부하면 할수록 온갖 불행이 백동주에게 찾아왔다. 불행에서 벗어날 방법은 고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것뿐.
다시 장례지도사의 자리로 돌아간 백동주는 21명의 소원을 들어 주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로 할 일은 남편과 절친의 외도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연희(서영희 분)의 한을 풀어주는 것. 연희의 빈소로 향한 백동주는 연희의 남편과 바람을 피운 친구 희진의 뺨을 때렸다.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유족들은 분노했고, 두 사람을 쥐잡듯 혼쭐냈다. 연희의 한을 풀고 걸어 나오는 위풍당당한 백동주와 비로소 편히 눈을 감은 고인의 모습이 통쾌함을 선사했다.
한편 고객이 원하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생활 심부름 서비스 업체 ‘일당백’의 에이스 김집사(이준영 분)는 한 남자에게서 대리 이별 통보를 의뢰받았다. 김집사는 남자친구를 대신해서 한 여성을 찾아가 대리 이별을 태연하게 통보했다. 대리 이별을 전해 들은 이는 다름 아닌 백동주.
남자친구가 전한 이별의 이유는 백동주를 더욱 참담하게 했다. 장례지도사인 백동주의 ‘손’이 무섭다는 것. 낯선 남자의 입을 통해 이별 통보를 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백동주를 더욱 분노케 했다. 김집사는 “오픈 기념 파격가로 모시고 있다”며 업체 홍보까지 하고 돌아섰고, 백동주는 그를 불러세워 사례금 5만 원을 건네며 “‘내가 찬 거다, 이 XX야’라고 전해주시라”며 김집사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김집사는 엄한 데 화풀이한다고 따졌지만, 돈 몇 푼에 영혼 없이 사람에게 상처 주는 일을 한다는 백동주의 일침에 얼어붙었다.
이후 백동주는 택시 기사 김준호를 고인이자 새로운 손님으로 맞이하게 됐다. 김준호의 마지막 소원은 이복형에게 맡겼다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것이었다. 동생의 황망한 죽음을 슬퍼하기는커녕, 동생에게 나올 사망보험금에만 관심이 있는 이복형의 모습은 분노를 자아냈다. 남들 모르게 조용히 장례를 치르려는 이복형의 모습에 백동주는 고인의 핸드폰을 몰래 가져와 부고 문자를 돌리고, 아들을 찾는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김준호도 25년 동안 찾지 못한 아들을 백동주가 찾기엔 너무나 막막했다. 이때 김준호의 빈소에 거짓말처럼 김집사가 등장했다. 눈물을 흘리며 서 있는 김집사의 손목에는 김준호의 아들에게 있다던 화상 흉터가 있었다. 그가 본능적으로 김준호의 아들임을 알게 된 백동주는 “아들 왔다”며 김준호의 영정사진을 바라봤다.
김준호의 영정사진을 보며 미소 짓는 백동주와 슬픈 눈빛의 김집사가 그려진 엔딩이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한편 ‘일당백집사’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