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정희가 전남편 서세원과의 이혼을 언급했다.
20일 서정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궁금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TV에 나온 엘리베이터 사건이 대중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라며 자신의 이혼에 대해 직접 털어놨다.
서정희는 “결혼 후 나는 최고의 삶을 누렸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승승장구하는 남편을 뒀고, 책을 쓰고, 인테리어 분야의 경력도 꾸준히 쌓았다”라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열심히 해 행복했다. 많이 못 배운 나의 한을 풀어주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결혼생활 32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저 흉내만 내며 살았다. 그러다 허무맹랑한 꿈을 꿨다”라며 “남편을 목회자로 만들어 올곧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겠다고 생각했다. 그 심지에 불을 붙이기만 하면 바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졌다”라고 털어놨다.
서정희는 “이혼의 원인은 내 책임도 없지 않다. 대중에게 내조 잘하고 아이 잘 키우는 모습을 보였지만 숨겨진 반항 기질이 있었다”라며 “잘 참다 한 번씩 올라올 때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대성통곡을 해서 그를 힘들게 했다. 고분고분 순종하다가도 갑자기 싸늘하게 돌변해 말을 하지 않고 얼음장같이 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행복한 순간도 떠오른다. 40일 작정 새벽기도를 할 때, 집으로 돌아와 따끈한 커피와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함께 발라 먹었다”라며 “팬 케익을 함께 먹는 행복도 있었다. 어쩌다 드물게 남편이 손을 잡고 기도해 주기도 했다”라고 소소한 행복을 회상하기도 했다.
서정희는 “그러나 그런 기적은 계속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가면을 벗어 던진다. 이혼녀. 엘리베이터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꼬리표를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비난도 감사하다. 더 이상 궁색한 변명 따위는 하지 않겠다. 앞으로 진짜 서정희로 살겠다. 부디 새 가정을 꾸린 그 분도 주님과 함께 멋진 삶을 살길 기도한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한편 서정희는 1962년생으로 올해 나이 61세다. 1982년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해 1남 1녀를 낳았지만 지난 2015년 이혼했다.
당시 서세원에게 폭행당하던 서정희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서세원은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현재 서정희는 유방암을 진단 받고 투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