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관광지에 방역관리요원 2500명 투입…독감과 '트윈데믹' 경계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9주 만에 1을 넘어서면서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감소세가 주춤했다는 판단이지만 독감과의 동시 유행도 예상되면서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유행 정도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09로, 9주 만에 1을 넘었다"며 "코로나 확진자는 5주 연속 2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8월 4주에 1 밑으로 내려온 뒤 이달 둘째 주까지 1 미만을 기록했었다.
이를 두고 방역당국은 감소세가 주춤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증가세로 가는 것인지의 여부는 한 주만을 가지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에서 추가 분석할 것"이라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직전 주는 연휴 이후 확진자가 늘었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 반장은 "감염재생산지수는 그 이전에 발생한 숫자와의 추이를 보이는 것인데 2주 전, 3주 전 사이에 휴일이 많이 끼면서 검사자 숫자가 줄었다"며 "확진자 감소 속도가 늦춰진 상태에서 다시 검사 숫자가 늘어나고 확진자 수가 늘면서 2∼3주 전과 차이가 나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겨울철을 앞두고 독감과 재유행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은 경계 대상이다.
이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10월 둘째 주 계절독감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6.2명이며 특히 1~6세는 7.2명으로 전체보다 높다"며 "겨울철 코로나와 독감 동시 유행 가능성이 있어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단풍 관광객이 많아지는 것에도 대응에 나선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전국에서 열리는 문화관광축제와 지역축제는 150여 개에 달한다.
이제 정부는 단풍 절정기와 축제 성수기를 맞아 17개 시도 2500여 명의 방역 관리요원을 집중 투입해 관광시설 소독, 관광객 대상 방역수칙 안내, 분산 유도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인천공항을 포함한 8개 공항에 승객 분류, 검역 대기라인 질서 유지,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큐코드·Q-code) 입력 안내 등을 담당할 검역 지원인력을 39명 추가 배치한다. 모두 156명의 인력이 국제선 여객수요 급증에 대비할 방침이다.
아울러 군 방역과 관련해서는 입영 전과 휴가 복귀 전 선제검사를 통해 군대 내 감염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군 병원 병상 88개와 1만5000명을 격리할 수 있는 확진자 생활관을 확보하고 군 선별진료소와 응급실에서 24시간 진료를 제공한다.